[OSEN=오세진 기자] ‘오케이? 오케이!’ 오은영은 부부 상담에 있어서도 역시나 만능이었다.
9일 방영된 KBS2TV 예능 ‘오케이? 오케이’(이하 ‘오케이’)에서는 회차마다 각자 다른 주제를 가지고 출장을 떠나 직접 상담을 해주는 힐링 기행이 그려졌다. 이번 회차의 주제는 바로 예비 부부. 결혼을 1년 가량 앞둔 예비 부부 양태양 씨와 박소윤 씨 부부는 서로 다른 성향을 고민하고 있었다. 특히 박소윤 씨는 “고민 신청은 제가 했다. 내년 9월에 결혼하는데, 저희 둘 MBTI 궁합이 최악이라고 하더라. 박사님과 상담을 해서 이 시간이 올바른 사랑의 시간이면 좋겠다”라며 신청 이유를 밝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양태양 씨 쪽에서 먼저 시작된 인연이었다. 양태양 씨는 “제가 대학원 다닐 때, 소윤이가 학부생이었다. 마음에 들어서 SNS로 말을 걸었다. 일단 첫인상이 예뻤다. 예쁘고 예뻤다”라며 박소윤 씨를 한껏 사랑스럽게 보았다. 만난 지 어느덧 1000일이 넘었다는 두 사람이지만 사랑은 한결같았다. 그러나 성향은 확연히 달랐다.
양태양 씨와 박소윤 씨는 어느 날 다투고 난 후 화해를 위해 만났다. 박소윤 씨는 양태양 씨와 진정어린 대화를 나눈 게 아닌, 자신의 대화 패턴이나 화를 내는 패턴이 빼곡히 적힌 알고리즘이 저장된 엑셀 파일을 받았다. 박소윤 씨는 “이걸 받았을 때 감동이 아니라 솔직히 놀랐다. 오빠랑 결혼하면 대화를 많이 하고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나는 대화를 하면서 풀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를 본 양세형은 "거의 자료 아니냐"라면서 오은영 박사를 보았고, 오은영 박사는 "예비 신랑 분을 제가 스카웃 하고 싶을 정도다. 어쩜 이렇게 정리를 해놨지?"라며 신기하게 생각했다. 그러다 곧 오은영 박사는 “결혼을 하면 나를 낳아준 부모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된다. 뭐가 중요할 것 같냐. 공감이다. 그런데 공감을 어렵게 생각한다”라며 공감하는 법을 알려주었다. 공감이란 무조건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게 아니라 상대의 의중을 묻는 것이었다.
또 다른 부부는 전병정, 공성은 씨 부부였다. 이들 부부는 막 결혼한 부부로, 방송에 결혼식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독신주의를 깨부술 만큼 공성은 씨에게 반했던 전병정 씨. 그러나 전병정 씨는 딩크를 원하고 공성은 씨는 자녀 계획이 있으며 그것도 무려 둘이나 원하고 있었다.
오은영 박사는 “부부끼리 이런 문제는 솔직히 소통해야 한다. 그런데 왜 부모가 되려고 하는가, 그 질문을 해야 한다. 부모가 꼭 되어야 하는 게 행복의 기준은 아니다”라고 말한 후 “경제적 이유가 행복의 기준이라면 부잣집 애들은 다 행복해야 한다. 아이를 가르칠 때는 지식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지혜를 가르치는 거다. 지식을 가르치는 건 돈이 많이 들지만, 지혜를 가르치는 건 부모의 것을 알려주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들 부부는 깊게 생각했고 한결 밝아진 표정이 됐다. 전병정 씨는 “둘까지는 좀 힘들겠지만, 한 명까지는 길러보는 걸로 생각이 달라질 것 같다”라고 말해 모두의 기대를 자아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KBS2TV 예능 ‘오케이? 오케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