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형주(45) 감독이 "이창호 국수가 '제작진은 잘 못 없다'라며 응원하더라"고 말했다.

김형주 감독이 21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휴먼 드라마 영화 '승부'(영화사월광 제작)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형주 감독은 "조훈현 국수가 시사회 때 와서 영화를 봤다. 직접 듣지 못했지만 스태프를 통해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봤고 그때의 감정과 기분이 되살아난 것 같다'라는 평을 해줬다고 전해 들었다. 인상적이었던 평가는 영화 속 이병헌 선배가 했던 것처럼 본인 스스로는 '좋은 선생이었나?'라며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아쉬운 부분도 이야기를 해줬는데 조훈현 국수가 바닥을 치고 재기하는 과정이 영화에는 축약돼 나왔다는 것이었다. 실제 재기하기까지 과정이 굉장히 힘들고 쉽지 않았는데 너무 짧게 다뤄졌다고 하더라. 솔직히 영화 촬영 때 찍어놓은 분량이 많았지만 길게 설명을 해 보여준다고 해서 관객이 그 감정을 온전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간략하게 축약해 설명했다. 연출한 감독으로서 조마조마한 순간도 있었는데 영화 초반 조훈현 국수를 연기한 이병헌의 소인배적인 모습이 담겨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언급은 없었다. 처음부터 조훈현 국수는 이 영화에 대해 허락했을 때 쿨하게 모든 것을 맡겼다. 딱 두 가지 부탁만 있었다. 바둑돌만 제대로 잡았으면 좋겠다라는 것과 이 전의 바둑 소재 영화들이 너무 폭력적이었는데 그런 부분은 안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 두 가지를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이창호 국수에 대해서도 "이창호 국수가 시사회 날 대국이 있어 아쉽게 영화를 아직 못 봤다. 원래도 표현 잘 안 하는 분인데 (유아인 사건이 터지고) 이창호 국수가 제작진에게 '제작진이 무슨 잘못이겠느냐. 개봉을 응원한다'라고 해줬다. 그 말 덕분에 마음이 가벼워졌다. 나중에 영화도 극장에서 보겠다며 기대한다는 이야기도 남겨줬다"며 "이창호 국수가 촬영 때 배우들과 만남을 완강히 거부했다. 노출을 자제하는 분이더라. 나도 딱 한 번 봤는데 왜 돌부처라고 하는지 알겠더라"고 설명했다.

'승부'는 이병헌, 유아인, 고창석, 현봉식, 문정희, 김강훈 등이 출연했고 '보안관'의 김형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