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 시각) 치러진 미국 대선 초반 개표 결과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합 지역에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에서 근무했던 전직 관리들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투표했다고 잇따라 ‘커밍아웃’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사라 불렸던 마이클 코언 변호사는 이날 트위터에서 “내가 아침 일찍 일어나 무슨 일을 했는지 한번 추측해보라”며 바이든·해리스라 적힌 해시태그(#)를 올렸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산 사업가였던 2006년부터 2018년까지 온갖 뒤치다꺼리를 맡아온 ‘해결사’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최근 회고록 ‘불충(disloyal)’을 통해 트럼프의 변태적 성행위와 사기 등을 폭로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 백악관의 유일한 흑인 참모였던 오마로사 매니골트 뉴먼은 “내가 하워드대 출신에게 투표했다는 것을 알아달라”며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내 인종 차별을 폭로한 그를 두고 ‘개(dog)’라고 표현한 바 있다.
백악관 암투에 밀려 10일만에 사퇴한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공보국장도 “트럼프 대통령은 곧 파괴될 것이다”라고 했다.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은 바이든과 해리스 후보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올려 “이 나라를 위해 투표해달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성 인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쫓겨났던 알렉산더 빈드먼 전 미 육군 중령은 “지난해 이맘 때 나는 트럼프가 어떻게 우크라이나를 갈취해 미국 대선을 훔쳤는지 폭로했다”며 “나는 의무를 다했고, 진실을 말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