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밍크 모피 생산국인 덴마크가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장을 막기 위해 최대 1700만 마리에 달하는 자국 내 모든 밍크를 살처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미 CNN 등이 5일 보도했다.

지난달 8일 덴마크의 한 밍크농장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자 덴마크 정부 관계자들이 조사를 나선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외신에 따르면, 덴마크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는 4일 이같은 내용의 계획을 발표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결정했지만 방역 당국의 권고에 따라 꼭 필요한 일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덴마크 밍크농장의 밍크. /AFP 연합뉴스

족제비과의 동물인 밍크는 털이 풍부하고 촉감이 좋아 고급 외투 등에 가죽이 사용된다. 덴마크는 약 1500만에서 1700만 마리의 밍크를 기르고 있다.

덴마크 정부의 밍크 살처분은 밍크 모피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 정부에서 감염병을 연구하고 있는 스타텐스 세럼 연구소는 최근 밍크 농장에서 5건의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 사례를 발견했고, 밍크로부터 12명이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덴마크는 지난 6월부터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밍크들을 지속적으로 살처분해 왔지만, 밍크 농장 내 코로나 확산을 막지 못했다. 덴마크 정부는 실제로 지난달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밍크가 있는 특정 농장의 반경 8.4km 내에 있는 밍크 100만 마리를 살처분한 바 있다.

덴마크 정부는 1700만 마리의 밍크 살처분을 위해 덴마크 경찰과 군대 등을 동원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덴마크 국민을 지키는 것도 우리 정부의 책임이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을 막는 일 역시 전 세계에 대한 덴마크 정부의 책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