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올해 코로나 사태에 가장 잘 대응한 정치인으로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부 지사가 꼽혔다. 3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우편 여론조사를 통해 ‘코로나 대응을 잘한 정치인을 한 명만 적어달라’고 한 결과 1052명 중 378명(35%)이 요시무라 지사라고 답변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와 스즈키 나오미치 홋카이도 지사는 각각 160명, 95명의 지지를 받아 2, 3위를 기록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꼽은 이는 59명(5.6%)에 불과했다.
올해 45세의 요시무라는 ‘코로나가 낳은 스타 정치인’이다. 트위터 팔로어가 지난 1월 20만명에서 30일 현재 110만명으로 5배 이상 껑충 뛰었다. 그는 올 초 코로나 정책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아베 신조 당시 총리에게 직격탄을 날리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가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는 지난 3월. 당시 아베 내각이 오사카부와 인근 효고현을 대상으로 비밀리에 만든 최악의 감염 시나리오를 전격 공개했다. 이 지역의 코로나 환자가 2주 만에 약 15배 증가 후, 수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한 자료를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이를 근거로 춘분의 날(3월 20일)부터 시작하는 3일 연휴 때 ‘이동 자제’를 요청했다. “정부에서 내게 비공개로 설명한 것을 중요한 사실이라고 판단해 공개했다. 이렇게 중요한 정보를 숨기고 갈 수는 없다”고 했다.
지난 5월엔 아베가 코로나 긴급사태 조치를 연장하자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연장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이는 출구가 없는 터널을 계속 달리라고 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그는 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휴업과 외출 자제의 단계적 해제를 위한 독자 기준을 마련해 발표하며 아베 내각에 맞섰다. 메시지 전달력도 그의 중요한 정치 자산이다. 긴급한 사안이 생기면 지체 없이 기자회견을 갖고,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규슈대 법학부를 졸업한 그는 도쿄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정계에 진출했다. 2014년 일본 유신회 소속으로 중의원 배지를 단 후 이듬해 오사카 시장에 당선됐다. 지난해 그와 마쓰이 이치로 오사카부 지사가 서로 바꿔 출마하는 ‘더블 선거’를 통해서 오사카부 지사에 취임했다. 요시무라는 일본 정치의 상황 전개에 따라 중의원에 다시 진출, 미래의 일본 총리를 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