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3%에 육박하면서 30년만에 중국 성장률(지난해 2.3%)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중앙통신(CNA)는 대만 행정원 예산담당 부처인 주계총처(主計總處)를 인용해 지난해 대만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98%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2.3%로 전세계 주요 국가 중 드물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평가받았지만, 대만의 경제 성적은 이보다 더 높아 1991년 이래 처음 중국을 뛰어넘은 것이다.
당초 주계총처는 지난해 말 대만 경제 성장률을 2.54%로 추정했지만, 실제 성장률은 추정치보다 0.44%P 높았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4.94%까지 올라간 덕이었다.
우페이쉬안 주계총처 전문위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성공 덕분에 생산·제조 및 소비가 계속돼 지난해 성장 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수출 시장에서도 대만은 선전했다. 대만의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3452억8천만 달러(약 385조8천억원)였다. 특히 TSMC와 폭스콘을 비롯한 반도체 업체의 수출이 전년 대비 22% 증가한 1220억 달러(약 136조3천억원)로 전체 수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아이리스 팡 ING그룹 중국권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대만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4.3%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 등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8.4% 정도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에도 대만 성장률이 중국보다 높을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