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일본 최고급 호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로 창업 131년을 맞은 도쿄 제국호텔이 정액제 ‘서비스 아파트먼트’ 사업을 시작한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일 보도했다. 3층 객실 일부를 개수(改修)해 99실을 아파트식으로 전환, 임대료를 받는 형태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제국호텔은 1일부터 ‘서비스 아파트먼트'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임대 가격은 약 30㎡ 객실의 경우 세금·서비스료를 포함해 30박에 36만엔(약 380만원). 약 50 ㎡ 객실은 같은 기간에 60만엔(약 640만원). 전속 종업원이 딸려 있으며 식사와 청소, 세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국호텔이 업태를 바꿔서 임대료를 받는 형태의 사업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코로나 영향으로 호텔의 가동률이 떨어져 장기 침체가 계속되자 호텔만이 가능한 신사업을 하려 한다고 전했다. 코로나 사태 중 ‘텔레워크(출근하지 않고 근무)’ 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비즈니스맨이 제2의 일터로 이용하는 것 등을 상정했다고 한다. 부유층이 ‘세컨드 하우스’로도 이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메이지 시대에 창립된 제국호텔은 그동안 오쿠라, 뉴오타니 호텔과 함께 도쿄를 대표하는 3대 호텔로 불렸다. 코로나 전에는 일본의 주요 정당과 기업체들이 이곳에서 자주 모임을 가져왔다. 일본의 고급 식당과 쇼핑센터가 몰려 있는 긴자(銀座)에 인접해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다. 2019년 4월부터 12월까지 30억엔의 흑자를 낼 정도로 성황이었다. 하지만 제국 호텔도 코로나 사태를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86억엔의 적자를 냈다. 호텔 가동률은 약 10% 로 급락했다.
일본에서는 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도쿄뿐만 아니라 주요 대도시에호텔이 우후죽순 생겨났는데 코로나로 인해 심각한 영업난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