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중국 견제라는 목표를 위해 인도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이달 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인도 방문이 예정된 가운데, 양국의 외교·국방 담당 장관이 참여하는 2+2 회의가 24일쯤 도쿄에서 열린다고 일본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NHK방송은 일본의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기시 노부오 방위상과 인도의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외교장관, 라지나트 싱 국방장관이 이 회의에 참석, 양국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일본과 인도의 2+2회의는 2019년 인도에서 열린 이래 이번이 두 번째다. 양국은 지난해 일본 자위대와 인도군 사이에 식량과 연료 등의 상호 융통을 보장하는 상호군수지원협정(ACSA)을 체결했는데 이번 회의에선 중·일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가 미국·호주와 함께 만든 대중(對中) 4국 연합체 쿼드를 강화하는 방안도 협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과 인도가 2+2회의에서 해양 패권(覇權)을 노리는 중국을 겨냥해 일본이 주창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실현을 위한 협력 강화에 합의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가 총리는 오는 16일 워싱턴 DC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이달 말 일본의 황금연휴인 ‘골든위크’를 활용해 인도를 방문,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스가 총리는 지난 3월 사상 처음으로 열린 쿼드 정상회의에서 화상(畵像)을 통해 모디 총리를 만난 데 이어 약 한 달 만에 대면회담을 갖는다. 오는 6월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쿼드 4국 정상회의가 열리게 될 경우, 스가 총리와 모디 총리는 3~4개월 사이에 모두 세 차례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