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로 정세가 불안해진 중앙아시아에 급파됐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12일부터 16일까지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3국 순방에 나섰다. 모두 아프가니스탄 접경국이자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핵심 협력 국가다.

왕이 부장은 순방 첫날인 12일 라시드 메레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만나 아프간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왕 부장은 “투르크메니스탄 측과 전통·비전통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투르크메니스탄이 국토 안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9일 브리핑에서 “아프간 평화·안정이 왕이 부장의 순방 목적 가운데 하나”라며 “현재 아프간 정세 변화가 중요한 시점에 있다”고 했다.

아프간 정세 불안이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으로 번질 경우 중국은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국가들은 중국으로 들어오는 천연가스의 주요 생산국이자 수송관이 지나가는 핵심 지역이다. 중국 매체와 인터넷에서는 일대일로 핵심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아프간에 병력을 파견해야 한다는 주장, 탈레반과 협상을 통해 경제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탈레반은 “중국은 친구”라며 중국의 투자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