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부의 체르노빌 원전을 24일(현지 시각) 점령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러시아군의 완전한 무차별 공격 뒤에 원전이 안전하다고 말하긴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체르노빌 점령은 현재 유럽에 대한 가장 심각한 위협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전 점령을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군인들은 지난 1986년 원전 참사의 비극이 재현되지 않도록 그들의 목숨을 바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이날 체르노빌 원전을 통제함으로써 나토(NATO)가 군사적으로 간섭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북부에 위치한 체르노빌 원전은 1986년 원자로 폭발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원전 반경 30km 지역은 지금까지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구역으로 지정돼 특별 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