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른 소셜미디어보다 자신이 설립한 ‘트루스 소셜’에 먼저 게시물을 올리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현지 시각) 트루스 소셜 운영 회사와 합병할 예정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Digital World Acquisition Corp)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회사 등록서류에는 이같은 내용의 약속이 담겼다고 미 CNBC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에 먼저 게시물을 올릴 의무가 있다. 이후 6시간 동안은 같은 내용의 컨텐츠를 다른 소셜미디어에 올릴 수 없고, 6시간이 지나야 다른 사이트에 게시할 수 있다. 다만 다른 소셜미디어의 ‘개인 계정’을 이용해 정치 메시지나 정치 자금 모금, 투표 독려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단서가 달렸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할 경우 그에게 재량권을 줄 조항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다만 개인 계정이 어떤 계정을 가리키는지는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 같은 의무 사항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해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에 대한 영구정지를 해제한다고 하더라도 트럼프의 트위터 사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CNBC는 분석했다. 앞서 트위터는 2021년 1월 트럼프 지지자들의 미 의사당 난입 이후 폭력과 선동 위험을 이유로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 최근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지 처분을 풀겠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는 정지가 해제된다 하더라도 아마도 트위터로 복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퇴출당하기 전 팔로워 약 8000만명을 거느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