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4일(현지 시각) 바티칸에서 열린 장애 어린이들과의 만남 행사장에 휠체어를 탄 채로 손을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무릎 통증으로 다음 달 콩고민주공화국과 남수단 방문 일정을 연기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표했다.

12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주일 삼종기도를 마친 뒤 “내게 너무 큰 의미가 있는 이번 방문을 연기해야만 해 진심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일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며 “가능한 한 빨리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

앞서 교황청은 지난 10일 교황이 치료 중인 무릎 통증을 더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다음 달 2~7일 예정된 콩고민주공화국과 남수단 순방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교황 주치의 요청에 따른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같은 사유로 이달 12~13일로 계획했던 레바논 방문 일정도 연기했다. 다음 달 24~30일 예정된 캐나다 방문 일정 역시 무릎 상태에 따라 진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85세인 교황은 만성적인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자주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무릎 연골을 지지하는 보강물을 삽입하는 수술도 받았다. 물리치료 요법을 곁들인 주사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교황이 이르면 연내 퇴임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가톨릭 교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교황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예전처럼 활발한 활동을 하기 어려워지자, 자신의 교회 개혁을 이어나갈 ‘젊은 인물’을 내세우고 싶어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반면 퇴임한 베네딕토 16세가 여전히 생존해 있는 상황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물러나면 후임 교황에게 큰 부담을 줄 수 있기에 자진 퇴임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