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 시각) 아프리카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 열린 영연방 정상회의 개막식 모습. 맨 앞줄 왼쪽 두번째부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찰스 영국 왕세자. /AP 연합뉴스

옛 프랑스 식민지였던 서아프리카의 가봉과 토고가 영국이 주도하는 영연방(Commonwealth)에 25일(현지 시각) 가입했다. 이로써 영연방 회원국은 54국에서 56국으로 늘었다. 영연방은 영국과 옛 영국 식민지들이 회원국으로 주로 가입해 있다.

이날 아프리카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 열린 영연방 정상회의 폐막식에서 의장국 르완다의 폴 카가메 대통령은 회원국들의 폭넓은 교역 증진에 대한 약속과 함께 가봉과 토고를 신규 회원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회원국 모두 그들을 영연방 가족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가봉은 1839년부터, 토고는 1922년부터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다가 1960년 독립했다. 기존 대다수 영연방 회원국들과 달리 역사적으로 영국과 큰 관계가 없다. 그럼에도 두 국가가 영연방에 가입한 것은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영연방 선진국과 보다 큰 경제·문화적 교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로버트 뒤세이 토고 외무장관은 이날 “회원 가입으로 영연방 25억명의 소비자에 다가갈 수 있게 되고, 새로운 교육 기회를 부여받으며 토고에 부는 영어 열풍에 부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알리 봉고 가봉 대통령은 “가봉에 경제, 외교, 문화 차원에서 좋은 기회”라고 했다.

영국과 역사적 관계가 적은데도 영연방에 가입하는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모잠비크가 1995년, 벨기에 식민지였던 르완다가 2009년 영연방에 가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