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왼쪽) 러시아 외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악수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러시아와 중국이 가스 공급 대금을 미국 달러 대신 양국의 루블화와 위안화로 대체하는 데 합의했다고 6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결정을 발표하면서 “가스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계산을 단순화하고, 다른 회사에 모범 사례가 될 것이며, 우리 경제 발전에 추가적인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가스프롬은 계약의 구체적 내용이나 루블과 위안이 달러를 대체하는 시기 등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이 같은 조치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에 대응해 은행 시스템과 무역에서 달러와 유로화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의 일부라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 이후 러시아산 가스를 공급받는 유럽 국가들에 대해 루블화로 결제할 것을 요구했고, 이에 응하지 않은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최근 러시아와 중국은 가스 등 에너지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러시아는 2019년 말부터 길이 3000㎞의 시베리아 가스관을 통해 중국에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또 올해 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 중국과 375억 달러(약 51조6000억원) 규모의 가스 공급 연장 계약에 서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