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출신 70대 환경운동가가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자전거로 4개월간 8000여㎞를 달린 끝에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열린 이집트에 도착했다.
13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환경운동가 도로시 힐데브란트(72)는 지난 7월 1일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인근에서 출발해 유럽과 중동 17국을 거쳐 지난주 COP27이 개최된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 도착했다. 그는 하루 평균 80㎞를 달리는 강행군으로 총 8828㎞를 이동했다. 자전거에는 “미래와 평화를 위한 자전거 타기’라는 글귀를 적었다.
그는 COP27에 참석한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2015년 파리 기후협약에서 정한 지구 기온 상승폭 제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고 촉구하기 위해 이번 여정에 나섰다. 2015년 은퇴한 그는 현재 ‘미래를 위한 할머니들’이라는 단체의 일원으로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투지는 자국 내 시위를 엄격히 통제하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엘시시 대통령은 지난 11일 그와 함께 자전거를 탔고, 환경운동가들의 시위를 허용해달라는 힐데브란트의 요청을 들어주기로 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