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됐던 러시아 용병 와그너 그룹이 ‘반란’을 선언하고 러시아 본토로 진격, 러시아 정규군과 대치하고 있다.
이날 새벽 와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우리 병력이 러시아 로스토프에서 진격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정규군 헬기가 폭격을 시도했다”면서 “(헬기는) 와그너그룹에 의해 격추됐다”는 내용의 음성 메시지를 텔레그램 채널에 공개했다. 앞서 그는 “두 대의 러시아군 헬기가 와그너 그룹의 행렬 상공에서 ‘범죄 명령에 복종하지 말라, 복종한다면 복수하겠다’며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리고진은 전날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 있던 와그너 그룹 후방 캠프를 고의적으로 포격했다고 주장하면서 ‘반란’을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병력이 무장 반란으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처벌할 것이라며 “이것은 군사 쿠데타가 아닌 정의의 행진”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끝까지 갈 준비가 됐다”며 러시아 수뇌부와 맞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와그너 그룹이 진격한 로스토프주(州) 주지사는 이날 공개 성명을 발표, “지역 주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며 “모든 사람들이 침착하게 대처하고, 집을 떠나지 말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AP 등 외신은 현재 로스토프주를 포함한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 인터넷 뉴스가 차단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NYT는 “로스텔레콤 등 최소 5개 러시아 통신사가 다양한 출처의 뉴스를 집계하는 구글 뉴스를 차단했다”며 “다른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도 (뉴스)접속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