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서 선보일 ‘화성의 돌’은 2000년 일본 국립 극지연구소가 남극 탐험 과정에서 채취한 운석이다. 일본에서 신성한 물체로 불리며 대중에 공개된 적이 없다. 일반 공개는 이번 엑스포가 처음이다.

/일본 국립 극지연구소
/일본 국립 극지연구소

남극의 야마토 빙하에서 발견해 ‘야마토 운석’으로 부른다. 무게 13.7kg에 길이 29㎝로, 지구에서 발견된 화성 운석 중 둘째로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 운석은 약 1200만 년 전 화성에서 천체 충돌로 방출된 후 우주를 떠돌다 약 5만 년 전에 지구 남극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화성에서 지구까지 거리는 태양 공전 궤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가깝게는 약 5300만㎞, 멀게는 약 4억㎞에 달한다. 평균 거리로 따져도 약 2억3000만㎞에 이르는데, 운석이 직선 경로로 온 것이 아니므로 이보다 훨씬 먼 거리의 여정으로 지구에 도착한 셈이다.

NASA는 이 운석 내부에 갇혀 있던 대기 가스를 분석했다. 화성의 대기는 이산화탄소가 약 95%를 차지한다. 반면 지구 대기는 이산화탄소 비율이 0.04%에 불과하다. 화성과 지구의 대기 구성이 확연히 다른 것이다. NASA는 화성 탐사선이 측정한 화성 대기 구성과, 이 운석에서 검출한 가스 함량과 구성 등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운석 내부 가스 성분이 화성 대기와 거의 일치해 화성에서 온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