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관계자들이 홀론시의 자매도시 안동시 측에 지원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최악의 산불피해를 겪은 영남지역을 향한 각계 각층의 도움의 손길이 답지하고 있는 가운데 주한 외교 공관도 동참했다.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은 영남지역 대형산불피해로 실의에 빠진 지역주민들을 위로하고 피해복구를 돕고자 구호물품을 지원했다고 1일 밝혔다. 이스라엘의 구호기관인 마샤브의 지원으로 마련된 구호물품들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이스라엘 홀론시와 우호도시를 맺은 안동시의 피해복구와 이재민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낙동강변 인근 옥야동에 조성된 안동시 홀론공원. /안동시 블로그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대사는 “유례없는 산불로 실의에 빠진 피해 지역 주민들과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이스라엘은 이 어려운 시기에 한국과 함께한다”고 했다. 경북 안동과 이스라엘 홀론 두 자매도시의 인연을 통해 이번 지원이 이뤄진 셈이다. ‘홀론’이란 이름은 히브리어로 ‘모래’라는 의미로 말 그대로 모래위에 세워진 도시라는 뜻이다.

안동에서 기증한 장승들이 서있는 이스라엘 홀론시의 한국안동공원. /안동시 블로그

두 도시의 공식 결연은 2004년이지만 교류는 1999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1999년 이스라엘 측에서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와 교류를 희망했고 여기에 안동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자매교류희망원을 제출했다.이후 2002년 홀론시의 초청으로, 안동시 대표단이 홀론시의 푸림퍼레이드축제(Purim Perade Festival)에 장승깎이 과정을 시연하며 화제가 됐다. 대표단은 여기에 쓰인 장승 13점을 홀론시에 기증했다.

홀론시는 이 장승들을 토대로 2003년 공원을 조성하고 ‘한국안동공원’으로 이름붙였다. 이렇게 교류가 두터워지면서 2004년 2월 안동시 대표단이 홀론을 찾아 공식 우호 관계를 체결했다. 이해 낙동강이 흐르는 안동 옥야동에는 ‘홀론공원’도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