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반부패 조사기구인 부패행위조사국(CPIB)은 이스와란 교통부 장관을 지난 11일 체포했으며, 이후 보석으로 석방했으나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전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 장관급 공직자가 부패 혐의에 연루된 것은 1986년 이후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CPIB는 말레이시아 출신 싱가포르 부호 옹벵셍도 이스와란 장관과 함께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옹벵셍은 아시아 전역에 고급 호텔과 리조트를 보유한 호텔프로퍼티스의 설립자다.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에 포뮬러원(F1) 대회를 유치하기도 했다.
싱가포르에서 최고위 공직자가 비리 사건으로 체포되는 것은 매우 드문일이다. 싱가포르는 부정부패에 대한 엄격한 처벌을 집행해 가장 청렴한 국가로 꼽힌다. 싱가포르는 부패 방지를 위해 고위 공직자에게 민간 부문 최고 소득자와 비슷한 수준의 급여를 준다. 장관은 연간 약 82만2000달러(약 10억5000만원)를 받는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지난 1월 발표한 ‘2022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 조사에서 싱가포르는 스웨덴과 함께 국가청렴도 5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