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호텔방에 초소형 카메라를 몰래 설치해두고 수백 명에게 내부 라이브 영상 시청 권한을 판 일당이 검거됐다.

중국 매체들은 11일(현지 시각) 몰래카메라(몰카) 사범들이 중국 공안에 대대적으로 단속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몰카로 불법 촬영해 제작된 영상이 소셜미디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는 등 최근 디지털 성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집중 관리에 나섰다.

중국 관영 매체 CCTV는 호텔 등지에 초소형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한 영상을 돈을 받고 팔아넘긴 일당을 공안당국이 검거했다고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CCTV

중국 관영매체 CCTV에 따르면 공안 당국은 이 같은 혐의를 받는 용의자 59명을 검거하고, 온라인상에 퍼진 몰카 영상 등 2만5000개의 유포를 중단시켰다고 최근 발표했다. 1500여대의 불법 도청 장비도 압수됐다.

보도 등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중국 각지 호텔에 투숙하며 몰카를 설치해 영상을 찍고, 돈을 내는 이들에게 월 150~200위안(약 3만원)을 받고 온라인상에서 해당 영상에 접근할 수 있는 초대 코드를 발부해줬다. 초대 코드 1개당 100명이 동시에 시청할 수 있었고, 100여개의 코드가 제작됐다고 한다.

중국 관영매체 CCTV는 호텔 등지에 초소형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한 영상을 돈을 받고 팔아넘긴 일당을 공안당국이 검거했다고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CCTV

중국 사이버 공간 관리국도 공안과 함께 디지털 성범죄 시정 조치에 나섰다. 바이두와 텐센트 등 중국의 주요 웹사이트 플랫폼에 올라온 8000개 이상의 유해 정보에 대해 삭제 조치 명령을 내렸고, 해당 게시물을 게재한 134개의 불법 계정도 폐기하라고 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대표적인 오픈마켓인 타오바오에는 ‘몰래카메라(hidden camera)’ 같은 키워드에 검색 제한이 걸렸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중국 소식을 영어로 전하는 매체 식스톤은 관련 보도에서 “중국의 감시 카메라는 공공 안전을 보장하는 것으로 선전돼 왔지만, 몰래 카메라와 비밀 촬영은 다양한 분야에서 골칫거리로 판명나고 있다”며 “중국에서 ‘음란한’ 콘텐츠를 촬영하거나 판매하는 사람은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