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채널 ENA에서 방영 중인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뉴스1

19일 중국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서 집계된 우영우 평점은 9.3점이다. 리뷰는 2만 건을 돌파했으며 대부분 호평이다. 5점을 만점으로 하는 별점 평가에서는 무려 95.6%가 4점 이상을 줬다. 3점과 2점을 준 비율은 각각 3.5%와 0.9%에 불과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배우 박은빈의 발음이 좋고 연기가 훌륭하며 드라마 전개가 빠르다” “대본이 신선하고 세련됐다. 정상 집단과 특수 집단의 관계, 수용과 상호 치유를 잘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중국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서 우영우가 평점 9.3점을 기록하고 있다. /더우반 홈페이지
중국 네티즌들은 별점 5점과 함께 호평을 남겼다. /더우반 홈페이지

현지 소셜미디어 분위기도 우영우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웨이보에는 드라마 클립(10분 내외 분량으로 짧게 편집한 하이라이트 영상)과 주인공 대사 등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등장했으며 촬영 비하인드가 담긴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여기에도 “가볍고 힐링되지만 파워풀하기도 한 드라마” “한국 최고의 드라마”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이 만든 우영우 팬계정은 벌써 2만9000여명의 팔로어 수를 기록했다.

다만 찬사가 쏟아지는 만큼 중국 내 한국 드라마에 대한 불법 유통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우영우의 경우 넷플릭스가 해외 스트리밍을 담당하는데, 중국에서는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아 시청자들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경유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 우영우(奇怪的律師禹英雨)를 검색하면 다시보기 영상을 불법 제공하는 사이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보면 국내 제작사와 유통사는 수익창출을 기대하기 어렵다. 국내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가 사설 모니터링 업체 등을 활용해 대응하고 있지만, 불법 유통 경로가 다양해지며 근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련 문제는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흥행을 보였을 때도 나타났다. 당시 국정감사에서 이를 언급했던 장하성 주중 한국 대사는 “’오징어 게임’이 중국 60여개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