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상에 올라온 중국 저장성 초등학교 앞 차량 돌진 사고 관련 영상./엑스(X·옛 트위터)

중국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승용차가 돌진해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대만 중앙통신사 등 중화권 매체가 24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5시 45분쯤 중국 저장성 진화시 쑤멍초등학교 앞에서 은색 승용차가 갑자기 돌진했다. 자동차는 현장에 있던 사람들과 시설물을 들이받은 후 학교 정문 앞에서 멈췄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리는 가운데 도로 곳곳에 학생을 포함한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길가의 화단은 망가져 있고, 행인들이 가해 차량 밑에 깔린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차를 들어 올리려는 장면도 담겼다.

자동차 돌진이 발생했을 때는 학부모들이 하교하는 학생들을 마중 나오고 직장인들이 퇴근하는 시간이었다.

사건 목격자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차가 계속 굴러 떨어졌고 많은 사람이 차 밑에 깔렸다”며 “사람들이 운전석 창문을 두드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관련 보도가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나재경 등 중국 포털에는 관련 소식이 제목만 있고 본문은 조회되지 않으며, 중국 관영 매체는 보도하지 않았다.

미국 CNN 방송은 안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공산 국가에서는 대중을 향한 범죄 사건 관련 정보를 통제하거나 철저하게 검열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온라인상에 공유된 영상을 삭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이에 정확한 사상자 수와 피해 규모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온라인상에서는 사망자 수가 최대 10명 이상이고, 이 가운데는 초등학생과 경찰관도 포함돼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공식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전했다.

SCMP는 현지 경찰과 병원 측이 사건 자체는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경제 침체가 이어지면서 불특정 다수를 표적으로 삼은 ‘묻지 마 범죄’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작년 11월 후난성 창더현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는 SUV 차량이 등굣길 학생과 학부모를 향해 돌진해 초등생 18명을 포함해 30명이 다쳤다. 이 차량 돌진 사건의 범인은 지난 23일 사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같은 달 광둥성 주하이시에서 체육센터 차량 돌진 사건으로 35명이 사망하는 등 7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장쑤성 이싱시에서도 대학 칼부림 사건으로 8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같은 해 9월에는 상하이 대형 마트에서 흉기 난동으로 3명이 사망했으며, 10월에는 베이징의 한 초등학교 앞 흉기 난동 사건으로 미성년자 3명을 포함해 5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