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병원 신생아실 간호사가 8명의 아기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1일(현지 시각) 영국 BBC방송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루시 렛비(30)는 지난 2015년 6월부터 1년 동안 영국 체셔주에 위치한 카운테스 오브 체스터 병원에서 근무하며 아기 8명을 살해하고 다른 10명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병원의 신생아 연쇄 사망 사건 수사는 지난 2017년 시작됐다. 병원 측이 2015년 3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8개월간 신생아 사망률이 다른 해보다 평균 10% 높게 나타난 것을 수상하게 여긴 것이다. 의료진은 사망한 신생아들의 팔과 다리에 특이한 멍이 든 것을 발견했지만 사인을 규명할 수 없어 경찰에 조사를 요청했다.
렛비가 체포된 건 조사가 시작된 이후 3번째다. 경찰은 2018년 렛비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신생아 8명을 살해한 혐의와 다른 6명에 대한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했으나 보석으로 풀려났다. 렛비는 지난해 6월에 기존 혐의에 아기 3명에 대한 살해 미수 혐의가 추가돼 다시 체포됐으나 추가 조사를 위해 풀려났고, 지난 10일 세 번째로 체포돼 결국 기소됐다.
그는 2011년 체스터대에서 아동 간호학 학위를 받기 전 3년간 이 병원에서 수련생으로 근무한 바 있다. 현지 매체들은 2013년 병원이 소아과 병동을 짓기 위해 300만 파운드의 모금 활동을 할 때 그가 지역 신문에 나서서 인터뷰를 하는 등 열성적이었다고 전했다. 렛비는 당시 인터뷰에서 자신이 다양한 수준과 종류의 도움이 필요한 아기들을 돌봤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