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크렘린 전경 /픽사베이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 공식 사이트 접속이 26일(현지시각) 차단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 및 국영 언론에 대한 디도스 공격이 이어진 뒤 크렘린궁 사이트도 이날 다운됐다. 사이트 접속이 차단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익명의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는 자신들이 사이버 공격의 배후임을 암시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어나니머스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국민들이 푸틴의 검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부 웹사이트를 다운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해선 서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나니머스는 앞서 러시아 국방부 사이트를 마비시키고 데이터베이스를 탈취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세계 해커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이후 어나니머스의 사이버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도 자사 국제 뉴스 웹사이트와 체코어 및 폴란드어 웹사이트가 1시간가량 대규모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번 공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 특수 군사작전에 대한 서방의 대러 제재 도입 이후 발생했다고 전했다. 같은 계열사인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도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집권당인 ‘통합 러시아당’도 공보실을 통해 웹사이트가 대규모 디도스 공격을 받았으며, 공격에 개입된 2만 개 이상의 IP주소를 차단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