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은 28일 저녁에도 그라드(Grad) 다연장 로켓포로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를 맹폭(猛爆)했다. 키예프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11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

아직은 전쟁 초기다. 또 우크라이나를 3면에서 포위한 러시아 병력의 3분의2만 우크라이나 영토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있다. 지금까지 50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발생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애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계획한 것과는 조금 다르게 전개되는 것은 분명하다. 러시아 국경에서 불과 40km 떨어진 하르키우를 아직도 점령하지 못한 것도 그 방증(傍證)이다.

트위터와 텔레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차로 달리면서 도로변의 러시아 탱크에 화염병을 던지고, 러시아 장갑차량 앞에서 국가(國歌)를 부르는 동영상, 수도 키예프 인근과 국경 도시들에서 파괴돼 방치된 러시아 탱크와 장갑차량, 헬기, 수렁에 갇히거나 기름이 떨어져 버려진 미사일 발사 차량 등의 사진이 계속 올라온다. 심지어 우크라이나 농부가 ‘득템’한 러시아군의 다목적 장갑차량 MT-LB를 트랙터에 달고 어디론가 가는 동영상도 있다.

지난달 26일 게재된 한 동영상에선 우크라이나 운전자와 도로에 서 있는 러시아 장갑차량의 군인들이 말을 나눈다. “고장 났느냐”는 질문에 러시아 병사가 “기름이 떨어졌다”고 하자, 우크라이나인 운전자는 “내가 러시아로 다시 견인해줄까”라고 응수해 서로 웃음을 터뜨린다. 이어 러시아 병사들은 “뉴스에선 뭐라 하느냐”고 묻는다. 우크라이나인 운전자는 “모든 게 우리 편이고, 당신네 애들은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몰라서 항복을 잘 하더만. 아주 떼로...”라고 응수한다. 이 운전자는 조금 더 달리다가 도로에 서 있는 러시아군 탱크 한 대를 지나친다.

도로변에 선 러시아 탱크 옆을 차로 달리며, 화염병을 던지는 동영상도 있다.

심지어 러시아군이 장악한 흑해 연안 도시인 베르단스크 시청에선 시민들이 러시아 장갑 차량 앞에서 우크라이나 국가를 부르며 “푸틴 멍청이”라고 함성을 질렀다.

우크라이나 농부가 트랙터로 다목적 장갑차량MT-LB를 어디론가 끌고 가는 동영상도 있다.

농부뿐 아니라, 우크라이나군도 러시아의 9k33 OSA 시스템 지대공 전술 미사일 시스템을 탑재한 장갑차량을 트랙터로 끌고 갔다.

우크라이나 중북부 프릴레프에 사는 한 주민은 “주민들이 화염병과 바리케이드를 만들고, 프릴레프의 전사들이 적의 탱크들을 파괴했다”며 파괴된 러시아 탱크를 올렸다.

수도 키예프의 북서쪽 외곽에선 우크라이나 지역방위군이 도시 공격용 122mm 그라드 다연장 로켓을 가득 실은 러시아군 군수트럭 행렬을 공격했다. 4대를 노획하고, 3대를 파괴했다.

28일까지도 러시아가 장악을 못한 하르키우 인근에선 다목적 장갑차량 MT-LBV가 파괴돼 방치됐다. 차량에 탑재됐던 중(重)기관총은 우크라이나군이 떼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소셜미디어에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찍은 파괴된 러시아 탱크와 자주포, 장갑차량, 유조 트럭, 탄약 트럭 사진들이 전리품처럼 계속 오른다.

위로부터 파괴돼 방치된 지대공 포-미사일 시스템 자주포인 러시아의 2K22 퉁구스카, 추락한 러시아 공수부대용 헬리콥터, 우크라이나군이 획득한 러시아군 T-80U 탱크. 우크라이나인들은 잘 수선하면, 우크라이나군이 요긴하게 쓸 수 있다고 조롱한다./트위터 사진 모음

우크라이나군은 트위터에 러시아의 장갑차량, 트럭에 화염병을 던질 경우에, 가장 공격 효과가 큰 부분을 트위터에 올렸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트럭, 장갑차량, 탱크 등에서 화염병 공격에 가장 취약한 부분을 표시한 그림을 올렸다. 아래는 26일 수도 키예프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군 차량에 화염병을 던지는 모습. 이날 시민들의 화염병 공격으로 러시아 탱크 2대가 불탔다고, 트윗 게재자는 주장했다./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