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호날두’로 불리는 북한 축구선수 한광성(22)이 유엔 대북 제재 때문에 소속팀인 카타르 알두하일에서 방출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지난 10일 알두하일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올라온 2020년 선수 명단에는 한광성의 이름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 계정에서 한광성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팀이 카타르 리그 우승을 차지한 직후인 지난달 22일이다.

미국의소리(VOA)는 이날 이탈리아의 북한 스포츠 분석 전문가 마리오 바고치를 인용해 한광성이 최근 소속팀에서 떠난 것은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바고치는 한광성의 매니저를 통해 방출 사실을 확인했다며, 유럽축구연맹(UEFA)에 소속된 키프러스 리그의 한 팀이 최근 한광성의 영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제재 문제로 결국 무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광성의 방출은 노동 허가와 관련된 비자 문제와 연관돼 있다며 “그의 매니저가 중국이나 베트남, 다른 아랍 국가들을 물색하고 있지만 제재 영향으로 다른 팀으로의 이적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카타르 알두하일이 공개한 2020년 선수명단. 선수 30인 중 한광성의 이름은 없다. /알두하일 인스타그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17년 결의를 채택해 해외에서 외화벌이하는 모든 북한 노동자를 작년 12월 22일까지 본국으로 송환할 것을 명시했다.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올 상반기에 공개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건설, 의료 현장 등에 파견된 일반 노동자뿐만 아니라 해외 리그에서 활동하는 한광성과 박광룡, 최성혁 등 북한 축구 선수 3명이 송환 대상자라고 밝혔다.

이에 오스트리아 1부 리그 SKN 장크트 푈텐에서 뛰던 박광룡은 지난달 팀을 떠났다. 이탈리아 SS아레초 소속이던 최성혁도 지난 1월 계약 만료 뒤 재계약하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한광성은 2017년 세리에 A의 칼리아리를 시작으로 이탈리아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2부리그인 세리에 B 페루자로 임대돼 뛰던 그는 지난해 9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속한 유벤투스에 입단했다. 올 초 카타르로 무대를 옮겨 알두하일과 2024년 6월 30일까지 계약했다. 알두하일은 한광성의 전 소속팀 유벤투스에 이적료 500만 유로(약 64억원)를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