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각) “선거가 조작됐기 때문에 그가 이겼다”고 했다. 여기서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아닌, 조 바이든 당선인이 이겼다는 말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대선 결과 불복 의사를 표명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대선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선거가 조작됐기 때문에 그가 이겼다”며 “선거 참관인이나 감시인들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고, 개표 집계는 급진 좌파가 소유한 회사인 도미니언에 의해 이뤄졌다”고 했다. 도미니언은 미국 내 30여개 주에 전자개표기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을 겨냥해서도 “가짜, 그리고 침묵하는 미디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선거일 밤 일어난 모든 기계적 ‘결함’이란 것들은 정말로 그들이 표를 훔치려다 들킨 것”이라며 “그러나 그들은 잡히지 않고 (표를 훔치는 일에) 충분히 성공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글을 끝까지 읽어보면, 이는 대선이 부정 선거로 치러졌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그러나 ‘그가 이겼다’고 한 표현이 이목을 끌었다.
미 언론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언론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 트윗 글 소식을 타전했다. 미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조 바이든이 선거에서 이긴 것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도 “도널드 트럼프가 처음으로 미 대선 결과에 승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윗 글에 대한 뉴스속보가 쏟아진 직후 다시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작된 선거.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했고, 잠시 뒤 “그는 오직 가짜 뉴스 미디어의 눈에만 이겼다. 나는 아무 것도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갈 길이 멀다. 이것은 조작된 선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