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코로나 백신 개발 총괄 책임자가 다음 달 11일 미국에서 첫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이 순조롭게 보급되면 내년 5월 미국 내 ‘집단 면역’이 달성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집단 면역이란 일정 집단의 상당수가 특정 질병에 걸리거나 백신을 맞아서 면역을 갖게 돼 질병 유행이 잦아드는 상태를 가리킨다.
백악관 코로나 백신 개발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 팀의 몬세프 슬라위 수석 과학고문은 22일(현지 시각) CNN 인터뷰에서 “백신 긴급 사용 승인 다음 날인 12월 11일이나 12일 미 전역에서 첫 예방 접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제약 업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지난 20일 미 식품의약국(FDA)에 백신의 긴급사용허가를 신청했으며, FDA는 12월 10일 그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의료 종사자와 기저질환자·고령층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집단에 우선 접종하게 될 전망이다.
이미 3상 실험 결과를 밝힌 미 화이자와 모더나에 이어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또한 자사의 코로나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3상 중간 분석 결과 최대 90%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23일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후보 물질은 4달러 정도의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 장점이다.
한편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3일 브리핑에서 국내 백신 도입과 관련, “계약서를 검토하는 단계에 있는 회사들도 있고, 구매 조건에 대해서 계속 논의가 진행되는 회사도 있다”며 “연말까지는 3000만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확보하는 백신의 종류와 물량에 대해서는 다음 달 초에 국민께 설명드릴 수 있을 걸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