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할아버지가 다녀갔을까.’
많은 어린이들은 성탄절(25일) 아침 이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이러한 질문에 미국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이 반가운 답을 내놨다. NORAD의 산타클로스 추적(NORAD Traks Santa) 트위터 계정은 24일 11시 30분 “순록이 끄는 (산타의) 썰매가 한국의 수도 서울로 향하고 있다고 많은 이들이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NORAD에 따르면 산타는 이미 크리스마스 이브에 서울을 다녀간 것이다. 한 이용자가 “북한에도 들르느냐”고 묻자, 산타 추적 트위터 계정은 “산타는 자신을 믿는 아이들이 있는 모든 집에 방문한다”고 답했다.
NORAD는 65년째 크리스마스 무렵에 어린이들에게 산타가 어디쯤 오고 있는지 가상의 위치를 알려주는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955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미국 콜로라도의 한 백화점이 광고에 ‘산타와 통화하라’며 전화번호를 게재했는데, 전화번호가 잘못 인쇄돼 NORAD의 전신인 대륙대공방위사령부의 번호가 표기된 게 이 특별 서비스의 시발점이었다. 한 소녀가 대륙대공방위사령부에 전화를 걸어왔고, 전화를 받은 미 공군의 해리 슈프 대령은 “내가 산타는 아니지만, 산타가 어디 있는지 레이더로 추적할 수 있다”며 산타의 위치를 알려줬다고 한다.
그때부터 NORAD는 크리스마스 때 어린이들에게 산타의 위치를 알려주는 전통을 이어왔다. 자원봉사자를 받아 산타의 위치를 알려는 어린이 손님들을 위한 콜센터를 운영했고, 최근에는 홈페이지(www.noradsanta.org)와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으로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산타는 12월 24일 0시 남태평양에서 출발해 서쪽으로 이동한다. NORAD는 아이들에게 루돌프의 빨간 코에서 엄청난 열기가 나오기 때문에 적외선 신호를 통해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고 한다.
NORAD의 산타 추적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실시간으로 가상의 산타가 어디에 있는지를 볼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올해 산타는 마스크를 쓰고 세계 하늘 이곳저곳을 누비고 있다. 25일 오전 10시 현재 산타는 9마리의 순록이 끄는 빨간 썰매에 선물을 가득 싣고 칠레 산티아고에 머무르고 있는데, 그의 다음 행선지는 우루과이 몬테비데오다. 산타가 배달을 완료한 선물은 46억개가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홈페이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