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억류됐던 한국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 선원 1명이 풀려나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한국케미호의 한국인 선원 1명이 전날 오후 건강상 이유로 귀국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달 4일 한국케미호를 나포하고 나서 37일 만에 한국인 선원이 귀국한 첫 사례다.
한국케미호 선사 측은 현재 다른 선원들의 하선과 귀국 희망 의사를 확인하면서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 측은 선박과 화물 관리를 위해 필수 인력이 필요한 점을 고려해 대체 인원이 확보되는 대로 다른 선원들의 귀국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선원들의 하선 계획이 마련되면 귀국 희망 선원들이 테헤란으로 이동해 PCR(유전자증폭) 검사 등의 과정을 거쳐 귀국할 수 있도록 영사 조력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달 4일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호를 나포하면서 한국인 5명을 포함해 선원 20명을 이란에 억류했다. 이 선박에는 선장·항해사·기관장 등 한국 선원 5명과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 2명, 베트남인 2명 등이 타고 있었다.
이란 정부는 지난 2일 선장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을 석방한다고 발표했고, 주이란 한국대사관의 현장지원팀은 이튿날 라자이항에 정박한 한국케미호에 승선해 선원들을 면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