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차량 전복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운전했던 차량이 옮겨지고 있다./트위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의 차량 전복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미국 경찰이 우즈가 사고 당시 몰았던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보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보안관실은 3일(현지 시각) 전복사고가 난 제네시스 SUV에 장착된 블랙박스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자동차 블랙박스에는 충돌 전 속도,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작동 여부, 안전벨트 장착과 에어백 작동 여부 등의 정보가 기록돼 있다.

사고 전 미국의 타이거 우즈가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4라운드 2번 홀 에서 칩샷 실수를 한 후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우즈는 지난달 23일 혼자 차를 몰고 가던 도중 LA 카운티의 내리막 곡선구간 도로에서 전복 사고를 당했다. 목숨은 건졌으나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 곳곳이 조각조각 부러져 금속정을 삽입했고, 발과 발목뼈에 나사와 핀을 박았다. 우즈는 사고 직전 현대차 후원으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 주최자로 LA를 방문했고, LA 체류 기간에 현대차로부터 GV80을 빌려 이용했다.

경찰은 초동수사에서 사고 당시 우즈가 술을 마셨거나 약물을 복용했다는 증거가 없어 형사 기소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속이 사고 원인일 수 있다고 보고 블랙박스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슬로글 부보안관은 “만약 휴대전화 사용 등에 따른 난폭운전 상황이 있었다면, 사고 상황을 재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우즈가 사고 당시 졸았을 가능성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USA 투데이 등은 최근 차량 포렌식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우즈가 졸음 운전으로 내리막 곡선구간에서 속도를 제때 줄이지 못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전복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타이거 우즈의 차량 전복 사고 당시 현장 모습/AP연합뉴스

AP통신은 “현대차 력셔리 브랜드 GV80은 상위 버전의 블랙박스를 장착하고 있을 것이기에 당국 조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 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