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백신을 맞은 간호사가 사망하자 접종을 일부 중단했던 오스트리아에 이어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등 4개국도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안전성관리위원회(PRAC)가 오스트리아 간호사 사망 사건을 검토하는 동안 아스트라 접종을 일부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10일(현지 시각)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앞서 지난 7일 오스트리아 북부 쯔비틀 주립병원에서 아스트라 백신을 맞은 49세 간호사가 심각한 혈액 응고 반응을 보여 숨졌다. 숨진 간호사와 같은 배치(batch·제조단위)의 백신을 맞은 35세 간호사도 폐색전증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있다. 폐색전증이란 응고된 혈액 덩어리가 혈관을 타고 이동하여 폐와 연결된 혈관을 막아 일으키는 병이다.
두 사람이 맞은 아스트라 백신은 제조단위 일련번호가 ‘ABV 5300’인 백신이다. 제조단위는 ‘동일한 제조공정으로 제조된 것’으로 같은 제조단위를 가진 백신은 같은 공장에서 같은 공정을 통해 만들어져 품질이 동일하다. 주 오스트리아 대사관 측은 “해당 일련번호를 가진 백신 6000회분을 즉시 회수해 접종을 중단했다”며 “이외 아스트라 백신은 계속 접종 중”이라 밝혔다.
EMA는 제조단위가 ‘ABV 5300’인 아스트라 백신은 100만회분 정도로 오스트리아, 프랑스, 그리스,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폴란드, 스페인, 스웨덴 등 유럽 17개국에 유통됐다고 밝혔다. ABV 5300 백신은 국내에는 반입되지 않았다. 국내에서 접종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전량 국산이다.
그러면서도 EMA 측은 “백신에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혈액 응고는 아스트라 백신의 부작용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유럽 내에서 아스트라 백신을 접종한 300만명 중 혈액 응고 문제가 발생한 건 단 22명 뿐이라는 내용도 발표했다. 하지만 EMA 측은 관련 부작용 조사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