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현지 시각) 차량 전복 사고로 다리와 발목에 골절상을 입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가 사고 당시 차가 충돌할 때까지 가속 페달(액셀러레이터)만 밟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연예전문매체 TMZ가 21일 보도했다.
차가 중앙 분리대를 가로질러 나무에 부딪히기 전까지 액셀에서 발을 떼지도 않았고, 브레이크도 전혀 밟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우즈의 사고 차량을 조사하고 있는 LA카운티 보안관실은 그가 차량에 탑승한 시점인 호텔에서부터 사고 당시까지 그의 동선에 따라 감시카메라를 일일이 추적하고 차량 블랙박스 등을 분석하고 있는데 몇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우즈가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보안관실은 “우즈가 충돌 현장에 이르기 전까지는 과속을 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운전했지만, 통제력을 잃은 시점에 그가 액셀만 밟고 있어 속력이 더 빨라졌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했다.
사고 당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 차량 충돌 소리를 듣고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간 남성은 우즈를 발견했을 때 아무 반응 없이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고 했다.
이후 경찰이 도착하자 우즈는 의식을 되찾았고, 얼굴과 턱에 피를 흘린 상태로 운전석에 앉아 경찰의 질문에 답변했다. 하지만, 우즈는 사고 현장에서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뒤에도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고 운전한 기억도 전혀 없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즈는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의 분쇄·개방 골절로 금속정 삽입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다. 스포츠 의학 전문가인 아라 수피아 박사는 “오토바이 사고에서 흔히 발생하는 부상”이라며 “나뭇가지처럼 툭 부러진 게 아니라 골절 부위가 계란 껍데기처럼 잘게 조각났다는 뜻”이라고 했다.
의사들은 우즈가 두 달가량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추가적인 문제가 없을 경우 빠르면 석 달쯤 뒤부터 재활을 시작할 거라고 봤다. “다리뼈 붙는 데만 5~14개월 걸릴 것”이란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