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동맹 결집을 통해 중국 인권 문제를 비판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인권침해를 지적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중국 CCTV는 24일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미국의 인권 침해 행태를 지적하는 ’2020년 미국 인권침해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1999년부터 미국 인권 관련 보고서를 매년 발간했지만, ‘인권침해보고서'란 명칭을 쓰기 시작한 것은 미중 관계가 본격적으로 악화된 2년 전부터다.
올해 중국이 발표한 미국 인권침해보고서는 1만 5000자 분량에 달하고, 상세한 사례와 숫자들이 포함됐다. 보고서는 “전 세계가 단합해 코로나에 대응해야 할 시점에 미국은 자국 우선주의를 고집하고 있고 고립주의, 일방주의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제재의 몽둥이를 휘두르면서 국제기구를 위협하고 세계 안보와 안정을 위협하는 ‘트러블 메이커’가 됐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자국 내 코로나 대응 실패를 집중 공격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인구는 전세계 인구의 5%에 불과하지만,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전세계 확진자 수의 25%를 차지한다”면서 “미국은 코로나 방역에 크게 실패했다”고 했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미국 내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 내 소수인종들은 체계적인 차별을 받고 있고 이들의 처지는 악화됐다”고 했다. 총기 문제도 거론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총기 교역과 총기사건 발생 건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사람들은 안정적인 사회질서 유지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2020년 4만1500명이 총기사건으로 숨졌는데 매일 110여 명이 목숨을 잃은 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