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올해 말부터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통해 테슬라 차량 결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3월 워싱턴DC 컨벤션 센터에서 민간 우주 개발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머스크는 24일(한국 시각) 트위터에 연달아 3개의 트윗을 올려 “당신은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테슬라 차량 구입에 쓰인 비트코인은 오직 내부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서만 사용되며, 테슬라는 자체 비트코인 노드를 직접 운영할 것”이라며 “테슬라에서 결제된 비트코인은 (정부가 발행하는) 법정화폐로 변환되지 않고 비트코인으로 유지된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앞서 지난달 미 CNBC방송,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15억 달러(약 1조 6815억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는 내용이 담긴 자료를 미국증권거래소(SEC)에 제출했다. 테슬라는 제출 자료에서 “지난달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정책을 업데이트했다”며 “현금 수익을 다양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등 더 많은 유연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당시 테슬라는 자사 전기차를 구입할 때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을 내놨는데 이번에 머스크가 직접 후속 방안을 밝힌 것이다. 이렇게 되면 테슬라는 전세계 주요 자동차 생산업체 중 최초로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해지는 회사가 된다.

그간 머스크는 여러 차례 비트코인을 예찬하며 가격 상승을 이끌어왔다. 그는 지난달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라며 “8년 전에 비트코인을 샀어야 했는데 좀 늦은 것 같다”고 했었다. 이어 “지금 시점에선 비트코인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전통적인 금융 투자자들에게도 널리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것 같다”고 했다.

또 머스크가 지난 1월 트위터 프로필에 ‘비트코인’ 해시태그(#·검색을 편리하게 하는 기능)를 추가하자 당시 비트코인이 장중 최대 20% 급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