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바닥에서 아이를 낳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손녀 자라 틴달(왼쪽)과 남편 마이크./EPA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손녀가 진통을 하던 중 병원에 갈 틈이 없어 집 화장실 바닥에서 아들을 낳았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앤 공주의 딸인 자라 틴달(39)은 영국 전 럭비선수 마이크 틴달(42)과 지난 21일 몸무게 8.4파운드(약 3.8kg)의 세번째 아이를 낳았다. 그런데 이 아이가 화장실 바닥에서 태어났다고 마이크가 한 팟캐스트에서 뒷얘기를 털어놨다.

자라가 밤새 진통을 하던 중 병원에 갈 채비를 할 수 없을 만큼 아이가 급하게 나오려 했다는 것이다. 그는 집에 있는 매트를 가지고 와 욕실에 깔고, 그 위에 수건을 까는 등 아이를 받을 준비를 했다.

화장실 바닥에서 아이를 낳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손녀 자라 틴달(오른쪽)과 남편 마이크./EPA 연합뉴스


출산일에 맞춰 병원에서 그들을 기다리던 조산사는 “병원까지 가지 못할 것 같다”는 연락을 하자 집으로 찾아왔다. 마이크는 “우리는 전화를 걸어 조산사가 시키는 대로 (아이를 낳을) 자세를 잡고, 출산을 하기 시작했다”며 “조산사는 머리가 나온 뒤 집에 도착했다”고 했다.

다행히 아기는 오후 6시쯤 안전하게 태어났다. 아이의 이름은 마이크의 아버지와 여왕의 남편인 필립 공의 이름을 각각 따와 루카스 필립 틴달로 지었다. 여왕의 10번째 손주이자 왕위서열 22위인 증손자이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여왕과 필립 공이 이 소식에 기뻐하며 상황이 허락할 때 열 번째 증손자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