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의 공동조사 결과 코로나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결론 내렸다고 CNN이 29일(현지 시각) WHO 보고서 초안을 입수해 보도했다. 보고서는 26일 완성됐고, 30일 공식 발표 예정이다.
CNN에 따르면 코로나의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중국을 방문한 WHO 조사팀은 보고서에서 코로나가 중국 우한의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는 ‘실험실설’을 배제했다. 보고서는 “우한의 연구소는 매우 안전하게 잘 관리돼 있었고, 코로나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증거도 없다”고 결론내렸다.
조사팀은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박쥐에서 다른 동물을 거쳐 인간에게 전파됐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밍크와 고양이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동물들이 박쥐로부터 인간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된 매개체가 됐을 수 있다고 봤다. ‘냉동식품을 통한 전파’나 ‘우한 시장에서의 전파'는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AP통신은 “WHO의 조사 결과는 대체로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며 “많은 의문점들을 여전히 해소해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WHO연구팀은 중국 현장 조사를 벌였으나 당국의 방해로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