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랜덤 박스'에 담겨있던 반려동물들 /웨이보

어떤 동물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채로 상자를 구매하는 ‘반려동물 랜덤 박스’가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BBC가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입양할 때도 직접 가서 데려오는 대신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기 위해 반려동물 뽑기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유통법상 살아있는 동물은 수하물에 담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타오바오 등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개나 고양이 뿐만 아니라 거북이, 도마뱀, 쥐 등의 동물이 상자에 담겨 팔려나가고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반려동물 랜덤 박스'를 만들기 위해 상자 속에 갇혀있던 반려동물들을 동물 구조 단체가 구해내는 장면./웨이보

지난 3일 중국 청두의 한 창고에서는 이 박스를 만들기 위해 상자에 담겨있는 160마리의 강아지와 고양이가 발견됐다.

모두 1개월 미만의 어린 동물들이었고 그 중 많은 개체가 이미 목숨을 잃은 상태였다.

해당 창고를 급습한 동물 구조 단체는 “창고가 어린 고양이와 강아지의 비명 소리로 가득했다”고 당시 상황을 웨이보에 적었다.

웨이보에서도 반려동물 랜덤 상자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크지만 관련 동영상과 게시글 등은 여전히 수백만명이 조회한 인기 게시물에 오르고 있다.

관영매체인 신화통신도 “반려동물 상자는 생명 경시하는 것”이라며 “온라인 쇼핑몰이 자체적으로 이를 감시해 걸러내야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