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이틀째 격화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주거용 13층짜리 건물이 붕괴했다. 가자지구는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자치령이다.
11일(현지 시각) 하레츠 등 현지 언론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저녁 80대의 전투기를 띄워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습에 나섰다. 이날 이스라엘군이 겨냥한 목표 가운데는 가자지구 알하와 지역에 있는 13층짜리 주거용 건물이 포함됐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이 건물은 순식간에 무너져내렸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이 건물이 팔레스타인을 통치하는 무장단체 하마스 지도부의 사무실과 주거지로 쓰였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공습 한 시간 전 이 건물과 인근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지만, 공습 당시 대피가 완료됐는지, 사망자가 발생했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 주거용 건물을 포함해 이틀째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에서 36명이 죽고 250명이 다쳤다고 알 자지라는 전했다.
이스라엘 공습 직후 하마스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하마스 지도부는 11일 “적군이 주거용 건물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이에 대한 반격으로 이스라엘 수도인 텔아비브와 주변 교외 지역에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11일 이스라엘 벤 구리온 국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중단됐다. 팔레스타인 측이 발사한 로켓 대부분은 이스라엘 요격 시스템에 격추됐으나 일부는 교외 지역에 떨어져 5살짜리 소녀와 여성 2명이 다쳤다. 이스라엘 엘리아트시(市)와 아슈켈론 지역을 잇는 송유관도 로켓에 맞았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공습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스라엘을 공격하기로 한 그들의 결정으로 인해 테러 조직은 뼈 아픈 공격을 당한 것이며, 그 공격은 우리가 평화를 되찾기 전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마일 하니야 하마스 최고지도자는 “이스라엘이 갈등을 격화시키고자 한다면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다”며 “만약 그들이 멈추고자 한다면 그에 대해서도 우린 준비가 돼 있다”고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밝혔다.
지난 이틀간 격화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은 동예루살렘에 있는 성전산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성전산은 동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있는 종교적 성지로 유대인과 무슬림 모두에게 신성한 장소로 꼽힌다. 하마스는 이 지역에서 이스라엘 경찰의 철수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먼저 로켓을 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