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지난 3월 18일 코로나 대응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열린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발생했다는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가 인위적으로 ‘제조'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24일(현지 시각) 파우치 소장이 지난 11일 한 온라인 행사에서 ‘코로나가 자연적으로 발생했다고 확신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 능력이 허용하는 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우리가 찾아낼 때까지 중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계속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의사이자 과학자인 파우치는 1966년 코넬대 의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28세에 미국 국립보건원에 취직해 50여년간 일하고 있다. 1984년 레이건 대통령 시절부터 36년 동안 지금까지 7명의 대통령 밑에서 미 국립보건원 산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직을 맡고 있는 관료다. 파우치는 에이즈나 에볼라 등의 위기 때마다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주도하며 미국인에게 쉬운 말로 감염병의 위험과 예방법을 알렸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18일 상원 청문회에서도 “중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추가 조사에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신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연구소에서 이뤄진 연쇄적 배양으로 발생했을 수 없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겠느냐”는 랜드 폴 상원의원의 질문에는 명시적으로 동의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올해 3월 조사를 벌인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 기원 조사팀은 코로나가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가설은 사실일 가능성이 극도로 낮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비공개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연구원 3명이 2019년 11월 코로나 바이러스와 일치하는 증상으로 몸이 아파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때는 우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직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