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마약상이 온라인에 자신이 좋아하는 치즈를 손에 든 사진을 찍어 올렸다가 경찰에 꼬리를 잡혔다. 경찰은 사진에서 그의 지문을 추출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유통 혐의로 기소된 칼 스튜어트(39)가 비밀 메신저 앱 인크로챗에 올렸던 치즈를 든 사진. 경찰은 이 사진에서 스튜어트의 지문을 추출해 내 그의 신원을 특정했고, 검거에 성공했다. /머지사이드주 경찰 제공

26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잉글랜드 리버풀 형사법원(Crown Court)은 지난 21일 코카인·헤로인·메틸렌디옥시메탐페타민(MDMA)·케타민 등 마약류를 판매한 혐의로 기소된 칼 스튜어트(39)에게 징역 1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스튜어트는 범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비밀 메신저 앱 ‘인크로챗(EncroChat)’을 이용해 ‘토피포스(Toffeeforce)’라는 닉네임으로 마약을 판매해왔다. 경찰이 그를 검거할 수 있었던 건 인크로챗에 올라온 사진 한 장 덕분이었다.

스튜어트는 장을 보러 갔다가 마트에서 발견한 스틸튼 치즈를 손에 들고 사진을 찍어 인크로챗에 올렸다. 이 사진을 발견한 경찰은 사진에서 스튜어트의 지문을 추출해내 그의 신원을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

마약 유통 혐의로 기소된 칼 스튜어트(39). /머지사이드주 경찰 제공

잉글랜드 머지사이드주 경찰은 “스튜어트는 대량의 마약을 유통하는 데 관여해 왔다”며 “그의 치즈 사랑이 결국 체포로 귀결됐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영국 국립범죄청에 따르면 인크로챗은 전 세계에서 6만여 명이 이용하는 보안 메시지 서비스로 불법 약물을 거래하거나 암살 모의 등을 하는 데 이용된다.

영국 경찰은 2018년에도 사진에서 지문을 추출하는 기술을 사용해 마약상을 대거 검거한 바 있다. 영국 사우스웨일스주 경찰은 2018년 소셜미디어 왓츠앱에서 마약의 일종인 엑스터시를 판매하던 일당이 엑스터시를 손에 올려놓고 찍은 사진을 분석해 지문을 추출했다. 이를 토대로 용의자 신원을 특정한 뒤 11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주범은 징역 8년 6개월형에 처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