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존슨앤존슨의 계열사 얀센이 만든 코로나 백신. /AFP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유통기한이 이달 말로 임박한 얀센의 코로나 백신 재고 처리 문제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 시각) 미국 내 이달 말까지가 유통기한인 얀센 백신 재고가 수백 만회가량 남았다고 보도했다.

얀센 백신 재고가 급증한 이유는 지난 4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이 혈전 발생 우려로 얀센 백신 사용 중단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CDC는 열흘 만에 사용을 재개했지만, 얀센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 예약이 대량 취소됐다.

필라델피아 주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4만2000회분의 얀센 백신 처리를 놓고 난처해 하고 있다. CDC의 사용 중단 권고 전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의료기관에 지급한 물량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펜실베이니아·웨스트버지니아·오클라호마·오하이오·아칸소주 역시 이달 말 유통기한이 끝나는 얀센 백신 수천 회분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각 의료기관은 연방 정부의 지침을 기다리는 동시에 상품권 지급 등 갖은 유인책을 고안해 백신을 소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일부 병원은 재고를 민간 의원이나 다른 주에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 시각) 미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복권 당첨 행사에서 당첨자(가운데)가 5만달러 상품권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오른쪽은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 /AP 연합뉴스

하지만 미국 내 백신 접종률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남은 얀센 백신 물량을 유통기한 내에 전부 소진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외로 백신을 보내기에도 빠듯한 일정이다.

CDC에 따르면 배포된 2140만회 분량의 얀센 백신 중 절반가량만 사용됐다. 의료 관계자들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도 올여름 막바지쯤엔 유통기한이 끝나지만, 이들 백신은 배포된 전체 물량의 약 83%가 이미 소진됐다.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 대응팀 선임고문은 8일(현지 시각)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얀센 백신 재고 처리에 관한 질문에 “극히 소량의 얀센 백신만 미사용으로 남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얀센 백신 재고가 쌓인 주의 경우 주지사들이 FDA와 협업해야 한다고 했다. FDA는 얀센 백신의 저장 기간을 늘릴 수 있는 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가 한국군에 제공한 얀센 백신 100만명 분이 5일 새벽 경기도 성남 서울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얀센 백신은 주로 한국군과 유관 종사자에게 접종하게 되며 긴급 출국이 필요한 인력이나, 의사가 없는 도서지역 주민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국방일보

한편 미국이 한국에 제공한 얀센 백신 100만명분도 유효기간이 대부분 6월 23일로, 유효기간이 거의 임박한 물량인 것으로 8일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유효기간 내 백신을 접종하면 안전성과 효과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