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바다주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최초의 트랜스젠더 여성 카탈루나 엔리케스(27)/인스타그램

미국 네바다주 미인대회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이 최초로 1위를 거머쥐었다.

뉴스위크 등 외신은 미스 USA 네바다주 대회에서 성전환 여성인 카탈루나 엔리케스(27)가 우승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엔리케스의 역사적인 우승이 성소수자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인 6월에 기록됐다고도 덧붙였다.

엔리케스는 이번 대회에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드레스를 입고 출전했다.

엔리케스는 인터뷰에서 “내 이야기를 나누기를 원했고 몸 이상의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람들은 미인대회가 아름다움만을 위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미인대회는 여러분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생의 여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정신적인 문제뿐 아니라 신체적, 성적 학대를 겪기도 했다”며 “많은 지지를 받지는 못했지만 나는 여전히 살아남아 있고, 많은 사람들을 위한 선구자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엔리케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나의 승리는 우리의 승리다. 우리는 역사를 썼다. 해피 프라이드(Happy Pride)”라고 소감을 전했다.

엔리케스는 앞서 지난 3월 미스 실버 스테이트 USA에서 우승했다. 네바다주 대표인 ‘미스 네바다’(Miss Nevada)로 선발됨에 따라 오는 11월 개최되는 미스 USA 본선에 출전하게 된다. 그는 미스 USA 본선에 출전하는 최초의 트랜스젠더 여성이 된다.

만약 미스 USA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엔리케스는 미국 대표로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한다. 이 경우 지난 2018년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참가한 스페인 출신의 안젤라 폰세 이후 두 번째 트랜스젠더 여성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