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四川)성에 폭우가 내려 이재민 83만명이 발생했다. 중국 남서부 지역에서는 매년 쏟아지는 비와 홍수로 인해 수백만명이 피해를 입고 있다.
13일 쓰촨성 유력지 화시두스바오(華西都市報)는 지난 9일부터 쓰촨성에 폭우가 내려 바중(巴中)시, 다저우(達州)시 등 8개 시와 34개 현이 홍수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현지 당국은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으며, 긴급구조대를 편성해 저지대에 갇힌 113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쓰촨성에는 이번 홍수로 곳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나고 도심 하천이 범람했다. 603채의 주택은 완전히 무너졌고, 1200채의 건물이 훼손됐다. 83만 명의 이재민 중 17만3292명은 대피했다. 피해 규모는 28억 8000만위안(약 5100억원)에 달한다.
쓰촨성의 한 도시였다가 규모가 커지면서 별도의 행정구역으로 독립한 충칭시에서는 12일 도로가 잠기면서 일대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중국 기상 당국은 11일 수도인 베이징과 허베이, 산시 지역에 폭우와 홍수 피해가 예상된다며 경보를 발령했다가 12일 오후 11시 40분 경보를 해제했다.
중국 언론들은 쓰촨성의 홍수 대응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화시두스바오는 “쓰촨성은 지난해 수십년 만의 대홍수를 겪으면서 재해 대비를 철저히 했다”면서 “구조가 빠르게 이뤄져 현재까지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시설물 피해도 최소화됐다”고 했다. 지난해 쓰촨성에서는 홍수로 인해 수십명이 사망했고, 정부는 이례적으로 홍수 응급대응 최고 단계인 1급을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