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멤버들이 라이브 방송에서 응원봉을 켜고 있다. 5개 만 켰는데도 환해질 만큼의 밝기다. /세븐틴 V라이브

1000년 만의 기록적 폭우가 내린 중국 허난(河南)성에서 한국 아이돌그룹 세븐틴의 팬이 “응원봉 덕분에 무사했다”는 글을 올려 현지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각) 세븐틴의 중국인 팬은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 “친한 언니가 이런 글을 보낸 것 보고 엉엉 울었다”며 “다들 건강하고 무사하세요. 힘내요”라고 응원했다. 그가 올린 글에는 “재해가 지나간 후 모두가 평온을 되찾았다. (구조대가) 정말 단번에 나를 찾았다”며 “`철리`에게 손전등이 정말 밝다고 알려주고 싶다”는 내용이 담겼다. `철리`는 세븐틴 리더 에스쿱스의 본명 `승철`을 이용해 중국인 팬들이 붙인 애칭이다. 중국어로 발음하면 “처리(철이)”가 된다.

중국 허난성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21일(현지시각) 세븐틴 중국인 팬이 "응원봉 덕분에 (구조대가) 단번에 나를 찾았다"는 글을 웨이보에 올렸다./웨이보

해당 글에는 세븐틴의 다른 중국 팬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 팬은 “캐럿(세븐틴 팬클럽 이름) 응원봉이 엄청나게 밝다”며 “늦은 시간 콘서트가 끝나고 팬들이 집에 가는 길이 어두울까 봐 일부러 아주 밝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필요할 때 정말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적었다. 또 다른 팬 역시 “응원봉 샀던 날 콘서트를 보고 늦은 시간 지하철역에서 집에 가는 길이 어두워서 조금 무서웠다”며 “캐럿 응원봉을 켰더니 정말 밝고 든든했다”고 동조했다. 다른 팬들은 “응원봉이 재해에 쓰일 줄은 정말 몰랐는데 언니들이 무사해서 다행이다” “이런 소식을 세븐틴 멤버들도 알았으면 좋겠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실제로 리더 에스쿱스는 과거 “팬들이 콘서트 끝나고 늦은 시간 집에 가는게 마음에 걸리니 응원봉이라도 밝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허난(河南)성 신샹(新鄕)시에 지난 21일부터 폭우가 쏟아져 한국인 여성이 고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선옥경 허난사범대 국제정치학과 교수가 고립된 허난성 샨싱 아파트 모습. /선옥경 교수 제공=연합뉴스

한편 중국신문망은 허난성에 며칠째 내린 폭우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5억5000만 위안(약 96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22일 보도했다. 농지 7만5000ha가 침수 피해를 봤다. 124만명이 수재를 입었으며 16만여 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허난성에서도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성도 정저우(鄭州)에서는 폭우로 지하철 안에 갇혔던 승객 12명을 포함해 25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되기도 했다. 중국 기상 당국에 따르면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최대 강수량이 쏟아졌으며 중국 매체 봉황망은 “1000년 만의 폭우”라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