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영국 내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인수·합병(M&A)하려는 것을 영국 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막으려 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영국 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이번 인수·합병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리버 다우든 영국 문화부 장관은 지난 4월 경쟁시장청(CMA)에 이번 인수가 반(反) 경쟁적 행위인지에 대한 보고서를 준비해달라고 요구했다. 다우든 장관은 이와 함께 국가 안보 쟁점도 정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후반 다우든 장관에게 전달된 보고서에는 인수·합병과 관련해 국가 안보를 우려한 내용이 담겼고, 이를 토대로 영국 정부가 인수를 막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영국 정부의 결정이 최종적인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ARM을 4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미국, 영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경쟁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소프트뱅크는 ARM 매각이 무산될 경우 ARM을 기업공개(IPO)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