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백신을 맞았지만,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하루 60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2월 8일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10일(현지 시각)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의 신규 확진자 수는 6275명이다. 중증 환자는 394명으로 일주일 전(232명)보다 70%가량 증가했다. 지난 8일 하루에만 16명이 사망하는 등 이달 들어 최소 81명이 코로나로 숨졌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해 전체 인구(약 930만명)의 절반 이상이 접종을 완료했다. 1차 접종률은 62%, 2차 접종률은 58%에 달한다.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지난 4월에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등 방역 규제를 완화했다. 6월 초에는 하루 확진자가 한자릿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고령자와 면역 취약층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하고 있다. 57만3000명이 부스터샷을 맞았다.
하지만 델타 변이가 퍼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달 중순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겼고, 이달 초에는 40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왔다. 중증환자는 10일마다 2배씩 증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다시 방역 지침을 강화했다.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백신 미접종자 공공장소 출입 제한 등이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추가 방역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동을 막는 ‘봉쇄조치’를 놓고는 보건부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한다. 나흐만 아쉬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은 “상황이 더 악화할 경우 상업시설의 영업 시간 제한 등 추가 조치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