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내무부가 15일(현지 시각)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에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3일 미국이 아프간 철군을 시작한 지 3개월만이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아프간 내무부는 이날 현 행정부를 ‘과도 정부’로 전환하고 이후 평화롭게 탈레반에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했다. 아프간 현 행정부의 일부와 탈레반 고위 인사들이 함께 내각을 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 진입한지 수 시간만에 협상이 시작된 것이다.
이날 탈레반은 향후 아프간 내 외국인과 각종 시설 운영 등에 관한 원칙을 밝혔는데, 우선 수도 카불 내 외국인은 자신이 원할 경우 카불을 떠나거나 새 탈레반 정부에 등록을 해야한다는 새 지침을 내렸다.
카불 국제공항을 비롯한 공항과 병원은 계속 운영될 것이고 긴급 물품 공급 역시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프간 정부군 병사들에게는 귀향이 허용될 것이라며 군대의 해산을 지시했다.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했지만 미군은 예정대로 철수할 것으로 보인댜.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아프간 상황과 관련해 “탈레반이 (미국인들의) 철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미군의 계산법(전략)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탈레반이 현재 카불 등에 있는 미국 외교관과 미국민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는 한 이달 말까지 아프간 내 미군 완전 철수를 마무리하겠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