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15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점령하면서 현지에 있는 한국대사관을 잠정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밤 공지를 통해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어 15일 현지 주재 우리 대사관을 잠정 폐쇄키로 결정하고 공관원 대부분을 중동지역 제3국으로 철수시켰다”고 했다.
외교부는 또 “아프간에 체류 중인 재외국민(현재 1명)의 안전한 철수 등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대사를 포함해 약간 명의 공관원이 현재 안전한 장소에서 본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정부는 이들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미국을 포함한 우방국들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날 아프가니스탄 내무부는 탈레반에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3일 미국이 아프간 철군을 시작한 지 3개월만이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아프간 내무부는 이날 현 행정부를 ‘과도 정부’로 전환하고 이후 평화롭게 탈레반에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이날 모국을 떠나 타지키스탄으로 향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가니 대통령은 그곳에서 제3국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