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내전에서 사실상 승리하자 패닉에 빠진 아프간 시민 수 백명이 나라를 탈출하기 위해 미 공군 수송기를 탄 모습이 공개됐다.
미 국방전문매체 디펜스원은 지난 15일(현지 시각) 미 공군 수송기 C-17에 아프간 시민들이 빽빽히 쭈그리고 모여 앉아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 수송기는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출발해 카타르로 비행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비행기에 탑승한 아프간 시민만 640여명이라고 한다. 디펜스원은 C-17기가 운항한 30여년 중 가장 많은 인원을 태웠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디펜스원에 따르면 애초 미군은 수송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을 태울 계획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수송기 문이 반쯤 열리자 그 사이로 시민들이 비집고 들어왔고, 미군은 이들을 내쫓는 대신 모두 태워가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탈레반이 수도 카불까지 장악하고, 대통령이 도망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패닉에 빠진 시민들이 무작정 공항으로 몰려든것이다. 온라인에는 조종사들이 “대략 800명은 탄 것 같다”며 대화하는 녹취파일도 공개됐다.